Bonjour!
안녕하세요 와플입니다.
석 달만에 와이파이가 되니 뭐 부터 올려야 할지 정하질 못하겠네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해외 이주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첫 번째가 집이고 두 번째가 차 그리고 세 번째가 가구일거라 생각됩니다.
살 집을 정하고 계약이 완료 된 다음 기존에 살 던 임시 숙소에서 이사날 까지 남은 시간은 단 3일이었습니다.
그 3일 안에 최소한 침대와 옷장 정도는 있어야 차디찬 맨 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게 되겠죠?
한국에서는 보통 가구를 인터넷을 통해 많이 주문들 하시지만, 여기 벨기에에서는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바로 IKEA(이케아)입니다.
이케아는 뭐 다들 한 번 이상은 들어보셨을 것이고 해외 살면 무지하게 방문하시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벨기에도 유럽인 관계로 많은 이케아 지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특히 이 곳 브뤼셀에는 동부와 서부에 두 지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IKEA Anderecht이고 다른 하나는 IKEA Zaventem입니다.
▲ IKEA 안더레흐트.
▲ IKEA 자벤텀
이케아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은 보통 2가지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는 사고자 하는 품목의 시리얼 번호를 기록하여 계산 후 택배 혹은 택시를 이용하여 집까지 배달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직접 사고자 하는 품목을 하나하나 찾아서 차에 싣고 집에 가져와서 조립하는 방법입니다.
쇼룸을 구경하면서 사고자 하는 물건의 시리얼 넘버 및 보관장소를 기록
지하에 있는 마켓으로 이동하여 작은 물건들 구매
마지막으로 창고형 마켓에 가서 해당 보관 장소에서 원하는 물건을 꺼냄
계산대에서 계산 후 구매 완료
한국에서 이케아를 딱 두 번 방문해 봤지만 사실 작은 물건들 위주로 사고 가구는 구매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 물건 고르는 것 조차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대략 세 번째 방문 후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제일 급한게 침대와 장농, 쇼파였기에 이 세 품목을 우선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은 크기가 상당하여 일반 차로는 배송이 조금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5인승 해치백 차량이나 7인승 이상이 되어야 의자를 접고 실을 수 있는데 저는 당시 차가 없어서 택배로 받기로 하였습니다.
이케아 택배는 보통 무게에 따라 금액이 증가합니다. 저는 대략 200kg 가까이 주문을 했는데 약 15만원 정도의 배송료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0층(그라운드 플로어)로 배달하느냐 아니면 문 앞까지 배달하느냐에 따라 또 가격이 달라집니다. 저는 그라운드 플로어로 배달해 달라고 했는데... 이게 엄청나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배달온 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 택배로 배송받은 침대x2, 장농, 쇼파
위 사진 처럼 200kg이나 되는 물건을 엘리베이터로.. 그것도 혼자서 다 나른다고 상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손이 박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아파트 주민 2 분이 제가 딱했는지 나르는 걸 도와주셨습니다만.. 그래도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집에 올라와서 저 박스들을 푸니.. 한 숨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삿짐이 안 온 관계로 공구도 없고.. 가지고 있는 거라곤 십자드라이버 두 개와 니퍼 한 개가 전부였습니다. 이 공구로 이 것들을 조립하려니.. 갑갑하더군요.
▲ 울고 싶어지는 비쥬얼
일단 가장 급한 것이 침대였기에 침대부터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침대는 설명서를 따라서 하면 한 두 시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 뼈대 먼저 조립을 하고
▲ 가끔 이렇게 쥐파먹은 나무들도 보입니다만 조립에 문제 없으면 그냥 넘깁니다. (하자품은 한 달 이내로 환불 가능해요~)
▲ 싱글 침대 먼저 완성
▲ 이거슨 더블 침대로 만들어주는 부품
▲ 다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 싱글 침대로 변신!
▲ 매트리스 깔고 나면.. 만세! 드디어 침대 완성
▲ 머리 부분부터 조립 시작
▲ 전체적인 뼈대가 완성되었습니다
▲ 매트리스 받침대 조립..
▲ 두 개 설치 후 모습
▲ 매트리스 깔고 나면.. 만세! 드디어 안방 침대 완성
이제 가장 난이도 높은 장농입니다. 장농은 혼자서 조립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웬만하면 두 분이서 조립하시고 저처럼 혼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꼭 아래 사진처럼 벽에 기대어 조립하시길 추천합니다. 장농을 눕혀서 조립하고 일으켜 세우려면 공간이 넓어야 하는데 이게 보통 2m가 넘는 크기라서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차라리 세워서 벽에 붙이고 나사 박고 다른 판으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조립하는게 혼자서 할 땐 더 수월합니다.
▲ 벽에 세워서 조립 중
▲ 허리 부러질 기세
▲ 도어까지 달았을 때 그 쾌감이란..
이 후에 서랍장 2개, 책장 6개, 의자 4개, 쇼파를 추가로 조립했습니다. 이건 완성 사진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너무 길었어요 ㅠㅠ
▲ 아일랜드 식탁 의자. 이게 없어서 일주일 동안 서서 밥 먹었;
▲ 강추 소파! 침대로 변신하는 이 소파는 가죽이 단 돈 500유로!!!
▲ 서랍장 1
▲ 서랍장 2
▲ 책장 6개.
▲ 마지막으로 조립한 신발장 겸 옷장
이케아는 확실히 다른 곳 보다 싸고 품질이 괜찮습니다. 근데 이 싸다는 기준은 그만큼 개인의 노동력이 포함되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집 안까지 배달 시키고 조립 비용 지불하면 솔직히 다른 가구들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본인이 정말 조립하는 거 좋아하고 꾸미는 거 좋아하신다면 이케아 강추입니다만, 자기는 진짜진짜 귀차니즘 대마왕이라면 그냥 온라인에서 완성품 주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이거 다 만들고 손바닥이 한 달간 얼얼했습니다. ㅠㅠ 다신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다음에 다른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
Au revoir à la pis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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